[재테크]하락장세 차익거래펀드 인기

  • 입력 2000년 4월 16일 19시 29분


올들어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뮤추얼펀드 조차 대부분 원금을 까먹고 있다.

이에따라 주가와는 관계없이 연 10%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차익거래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사채형 및 국공채형 수익증권은 세금이 부담스럽고 은행에 맡기자니 금리가 낮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

▼선물-옵션가격 비교 매매▼

▽차익거래 유형〓평상시에는 자산을 채권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자금거래) 등에 투자한다. 현물-선물거래는 현물과 선물간 가격차(베이시스)가 발생할 때 고평가된 선물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현물을 매수하거나, 저평가된 선물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현물을 매도하는 프로그램 매매를 실시하는 것.

이는 3개월 만기때마다 선물과 현물가격이 일치하는 점을 이용한 거래방법. 증시에서 향후 장세를 낙관할 경우 선물이 고평가되고 비관적으로 볼 경우 선물가격은 저평가된다. 선물-옵션 차익거래는 선물과 옵션 가격을 비교해 매매하는 것. 즉 옵션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비쌀 때 콜(Call. 정해진 가격에서 KOSPI200지수를 살 권리)을 팔고 풋(Put.KOSPI200지수를 팔 권리)을 사면서 선물을 매수하는 것. 선물가격이 옵션가격보다 비쌀때는 반대방향으로 매매한다.

요즘처럼 거래소 및 코스닥종합지수가 큰폭으로 출렁거릴수록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차익거래 수익 비과세▼

▽수익률 및 세부담〓이 펀드의 기준지표는 선물이론가를 구할때 사용되는 3개월 만기 CD 금리. 따라서 수익률은 CD금리+α(통상 3∼4%)가 된다.

국공채나 공사채펀드도 안정적 수익이 나오지만 이자소득세(22%)가 큰 부담. 하지만 차익거래펀드는 평상시 CD CP 콜거래에 따른 수익부분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고 차익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은 비과세여서 세부담이 훨씬 적다.

▼하이그로스펀드 대표적▼

▽어떤 상품이 있나〓동양오리온투자신탁의 하이그로스 펀드(운용규모 2500억원)가 대표적. 추가형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가입할 수 있다. 연간 환산수익률을 보면 하이그로스 펀드 5호 9.38%, 6호 10.45% 8호 11.11%로 은행예금보다 훨씬 높다.

이병열 자산운용역은 “주식거래는 위험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작년처럼 대세상승기에는 유리하지만 요즘처럼 지지부진한 장세에서는 원금조차 건지기 어렵다”며 “차익거래펀드는 수익률은 낮더라도 안정적인 운용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리에셋의 ‘시장중립형1호’(운용규모 144억원)도 연환산 수익률이 14.83%로 양호하고 ‘유리앙상블 시스템펀드’(342억원)도 지난 2월부터 운용을 시작해 누적수익률이 2.93%을 기록하고 있다. 뮤추얼펀드여서 판매기간이 끝났다는 것이 단점. 대신 조흥투신운용과 제휴해 6개월 단위형 수익증권을 오는 24일까지 판매해 이 자금을 똑같은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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