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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10일 1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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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회사들이 보유 유가증권이나 투자자산을 처분해 벌어들인 이익규모가 7조1019억원을 기록, 상장사들의 세전 순이익 18조8528억원의 37.7%를 차지했다.
이같은 금액은 상장회사당 평균 143억원어치를 주식처분을 통해 이익을 낸 것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기록의 배경에는 활황증시를 틈탄 주식처분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상장회사협의회는 496개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유가증권 등 주요 자산 처분손익 현황을 조사한 결과 98년보다 3배나 급증한 7조1019억원어치의 순이익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투자자산 처분이익은 98년에 비해 무려 391%나 증가한 6조60621억원으로 작년 총 자산 처분 순이익의 93.8%를 차지, 증권시장의 활황을 이용해 보유중인 투자유가증권을 높은 가격에 적절히 처분했다는 평가이다.
이처럼 주식 등을 적시에 잘 처분한 탓에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고 재무구조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지만 물량과다로 인해 개미투자자들은 ‘뒷북 투자’의 후유증을 심각하게 앓고 있다.
자산 처분이익이 가장 많은 회사는 LG전자로 LG반도체 매각이익 1조1029억원과 LG필립스엘씨디 매각이익 1조1799억원 등 2조3169억원에 달했다. 또 코오롱상사가 신세기통신 지분매각이익등 5812억원 쌍용양회의 쌍용정유 주식 매각이익 6468억원 현대전자 3217억원 LG정보통신 3097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외에도 코오롱 2273억원 대한항공 1839억원 LG상사 1763억원 한전 1502억원 동양시멘트 1110억원 등으로 주식처분이익이 많았다.
<최영해기자> 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