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상장社 자산 967兆…등록社 12배

  • 입력 2000년 4월 5일 19시 54분


벤처투자 열풍에 힘입어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이 거래소 상장기업들의 3분의 1까지 육박했지만 각종 재무지표나 외형면에서 여전히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미래 투자가치를 나타내는 성장성 지표를 따져보면 코스닥기업들이 우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들(상장법인 533개, 협회 등록법인 344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 분석 결과,거래소 상장기업들은 모두 967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코스닥기업들의 자산총계 78조원을 크게 앞섰다. 매출액과 경상이익도 각각 474조, 13조원으로 집계돼 코스닥 기업의 부채와 자기자본 총계인 27조원, 8500억원과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성장성 지표들인 자기자본증가율과 매출액증가율은 코스닥기업들이 각각 117%, 16%로서 거래소기업들의 68.4%, 6.5%를 크게 앞섰다.

지난 연말 기준 코스닥기업 시가총액이 106조원으로 거래소기업의 349조원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는 것은 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의 이같은 미래성장성에 주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 관련, 4대 재벌의 상장 등록기업들은 150% 미만의 건실한 부채비율을 보였으며 이중 삼성(11개사)이 114.7%로 가장 낮았다.

상장 등록기업을 통틀어 자기자본순이익률(ROE: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 상위 20개사를 선정한 결과 상장기업은 8개에 그친 반면 등록기업은 12개사를 차지했다. 또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경상이익률에서도 양쪽 시장을 합한 상위 20위권내에 코스닥 등록기업이 14개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기업중 일부는 벤처투자 등으로 투자이익이 많이 발생시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우사태 이후 회계감사법인들의 감사태도가 매우 신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들이 전년보다 0.6% 포인트 줄어든 92.9%로 나타났으며 특히 감사의견중 최악인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들이 98년 4개사에서 99년엔 18개사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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