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2월결산 301개社 조사]'하나로' 매출 230배 껑충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25분


코스닥시장 등록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이 98년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나고 영업수지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7일 신영증권 조사에 따르면 투자유의종목 등을 제외한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301개사는 지난해 26조38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98년의 22조528억원에 비해 19.6% 늘어난 규모.영업이익은 98년 마이너스(-) 1조259억원에서 작년에는 1조592억원을 기록,흑자로 반전됐다. 경상이익 및 당기순이익 역시 큰 폭의 흑자를 냈다.

▽돋보이는 벤처기업 성장성〓121개 벤처기업의 매출액은 98년 2조7627억원에서 99년 4조3063억원으로 55.9% 늘어나 증가율이 투자유의종목(0.4%) 금융사(7.1%)는 물론 일반기업(21.1%)를 크게 앞질렀다.

당기순이익 역시 98년 1293억원에서 작년에는 3466억원으로 168%나 증가해 ‘역시 벤처기업’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했다.단, 순수하게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14.6%에 증가에 그친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 이익증가의 대부분이 대규모 증자에 따른 영업외이익 및 유가증권 매각이익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증자나 주식매각으로 벌어들인 돈을 어디에 투자,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만들어낼 지가 앞으로 주가향방을 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가율을 주목하라〓코스닥시장 투자의 특징이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래가치’에 무게를 둔 것이라면 증가율을 따져야 한다. 그 중에서도 주시할 항목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지난해 매출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은 98년 1억원에서 231억원으로 230배이상 급증한 하나로통신이 단연 돋보인다.

다음으로 초고속 인터넷사업체인 드림라인과 창업투자회사인 한국기술투자가 1000% 이상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 골드뱅크 인터파크 등 벤처기업은 매출액증가율 4위부터 16위까지를 휩쓸었다. 각종 이익지표 중 분석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치는 것은 영업이익. 영업이익 증가율은 98년 1000만원 안팎에서 작년 64억1000만원으로 급성장한 패션내의업체 좋은사람들이 1위였다. 이어 성도이엔지 신세계건설 삼우통신공업 서울일렉트론 등이 뒤를 이었다.

▽짭짤한 장사는 창투사〓창업투자회사들은 지난해 코스닥시장 활황에 힘입어 투자유가증권이 막대한 평가이익을 내면서 매출액 영업이익률에서 상위권을 독점했다.매출액 영업이익률이란 영업이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얼마나 ‘마진이 높은 장사’를 했는지를 나타내주는 지표다. 예컨대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30%라면 100억원어치를 팔아 30원을 이익으로 남겼다는 뜻. 동원창업투자는 지난해 278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178억원을 올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무려 63.9%에 달했다. 한국기술투자 한미창업투자 신영기술금융 등 창투사들도 40%이상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올렸다.경동제약이 37.6%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로 비(非)창투사로는 가장 높은 5위에 올랐고 장미디어인터렉티브 인디시스템 등도 짭짤한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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