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적정주가는 40만원이상"…외국인 선호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7분


국내증시에서 삼성전자의 견인차역할을 언제까지 계속 될까.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3월 22일까지 3조318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상장주식에 대한 전체 순매수대금 5조1064억원의 59.4%.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매집열기가 일기 시작한 98년10월 38%에서 23일현재 54%로 높아졌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 회사가 △높은 인지도 △세계최고수준의 기술력 △D램 가전 무선통신단말기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등 쟁쟁한 4개부문에서 매년 수조원대의 흑자를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기반 등을 갖췄기 때문.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SK텔레콤 등 다른 블루칩에 비해 유동주식물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 점도 외국인의 접근을 쉽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수석연구원은 “작년 10월경 Y2K(컴퓨터 연도인식 오류)문제 때문에 급증했던 컴퓨터제조업체들의 D램 부품재고가 줄어들고 메모리용량이 큰 고성능PC의 매출전망이 밝아지면서 D램 수요가 폭증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이른 3·4분기에 공급부족 현상이 본격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지분율이 조만간 60% 가량이 되고 대주주 기관 우리사주 등을 포함, 움직임이 둔한 주식이 90% 가량 되면 약간의 순매수에도 가격이 크게 오르는 ‘제2의 SK텔레콤’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진영훈연구원은 “설비투자를 늘리는데 18∼24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2002년은 돼야 공급부족 현상이 완전 해소될 것”이라며 “시장분위기와 반도체 수급여건에 따라 출렁이겠지만 적정주가는 40만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반도체주식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가격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이밖에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 움직임 △DR(주식예탁증서) 가격과 국내주가의 차이 등을 꼽고 12개월 목표가격으로 40∼5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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