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신인도 회복세 주춤… 유로머니 평가 40위그쳐

  • 입력 2000년 3월 20일 19시 32분


우리나라의 국가신인도가 좀처럼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향후 2년간 경제전망 평가도 6개월 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럽의 유력 경제지인 유로머니에 따르면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3월중 국가신인도(컨트리리스크)를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순위는 지난해 9월 때 조사와 같은 40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국가신인도는 97년 3월 22위에서 97년 9월 27위, 98년 9월 34위, 지난해 3월 44위로 계속 추락했다가 지난해 9월 40위로 반등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신인도 회복추세가 이어지지 않아 외환위기 이전보다 13단계 떨어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전문가들은 국내의 기업 금융구조조정이 아직 완결되지 않았고 금융시스템이 과거 구조조정의 여파로 아직까지 정상가동이 안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정치위험도 경제실적 외채비중 외채상환실적 신용등급 은행대출가용성 단기자금가용성 외화차입능력 가산금리 등 9개 분야로 나눠 이뤄졌다.우리나라는 정치위험도에서 34위를 기록해 여전히 저조했으며 가계 및 장기대출, 무보증대출이 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은행 대출가용성은 46위를 기록해 부문별로 볼 때 가장 낮았다.

한편 경제성장률 통화안정성 통화량 재정적자 실업률 경제구조불균형 등 6개 항목에 대해 세계 30대 경제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00∼2001년 경제전망 순위에서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27위에서 올 3월 28위로 한단계 내려갔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