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코스닥 '공모주 대목' 온다…증권사 계좌 미리 준비

  • 입력 2000년 3월 12일 21시 06분


한동안 뜸했던 공모주청약이 다음달 또 한 차례 ‘대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코스닥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한 32개 기업의 승인여부가 15일 열리는 코스닥위원회에서 판가름나기 때문. 이들 기업은 승인을 받으면 주식분산요건을 맞추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낸 뒤 4월초부터 무더기로 신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옥션'등 알짜株 수두룩▼

▽알짜종목 많다〓32개 기업 중 몇 개나 예비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지는 15일이 돼야 알 수 있지만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우량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최대의 관심종목은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 장외시장에서 10만원(액면가 500원)이 넘는 주식의 예정발행가가 2만원이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쎄라텍도 유망종목. 신기술개발로 벤처기업 지정을 받았다. 지난해 306억원 매출에 경상이익 118억원, 당기순이익 102억원으로 매출의 3분의 1이 이익으로 남은 회사.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3만2000원에 공모할 예정. 위즈정보기술 연우엔지니어링 평창정보통신 등도 눈에 띄는 기업들이다.

이 외에도 79개사가 이미 등록예비심사를 요청해놓고 있는 데다 연내 추가로 200여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여 올 한 해는 어느 때보다 공모주 청약열기가 뜨거울 전망.

▼경쟁률 크게 낮아질듯▼

▽청약수요 분산이 최대 호기〓투자자들이 공모주청약에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노력에 비해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는 점. 누구나 인정하는 유망종목은 경쟁률이 높아 몇 주 받을 수 없고, 경쟁률이 낮은 종목은 코스닥 등록후 주가가 시원치 않다는 것.

그러나 코스닥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는 바람에 밀렸던 수십개 기업이 한꺼번에 공모주청약을 실시하는 4월부터는 청약수요가 분산돼 경쟁률이 눈에 띄게 낮아질 전망.

또 주간사의 시장조성의무가 부활돼 청약자들이 큰 피해를 볼 우려가 적어진 것도 공모주 투자의 메리트다. 유사업체보다 해당종목의 주가가 더 하락, 공모가의 80∼90% 밑으로 떨어지면 주간증권사가 공모물량의 일정부분을 회사돈으로 사들여 주가를 떠받치는 것.

공모주 일반청약에 앞서 실시되는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 제도도 바뀌어 합리적인 공모가 결정을 기대해볼 만하다.

▼증권사 계좌 미리 준비▼

▽미리 준비해야 더 받는다〓공모주청약의 비결은 조금이라도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택하는 것. 그러려면 청약자격이 까다로운 증권사를 골라 미리 계좌를 터두는 등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직전에 계좌를 만들어도 되는 증권사는 대체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LG투자 삼성 굿모닝증권 등의 자격조건이 비교적 엄한 편이다. LG는 청약초일의 전달 평잔(평균예탁자산)이 1000만원 이상이어야 청약자격을 준다. 예컨대 청약일이 4월 3∼4일이라면 3월초 1000만원을 계좌에 넣어 한달간 예치했거나 3월말 한꺼번에 9억원을 입금해야 하는 것.

삼성 굿모닝 대유리젠트증권 등도 청약전월 평잔 300만∼500만원의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으며 일은증권은 평잔 800만원 이상인 청약자들에게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한다.

일반배정 물량의 절반을 가져가는 주간사회사에 미리 계좌를 터두는 것도 한 방법. 32개사 중에는 대우 삼성 대신 동원 굿모닝 교보증권이 각각 3개사의 공모주청약을 주관한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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