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이사50% 社外충원… 전문경영인체제 강화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현대자동차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이사진의 50%를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SK텔레콤과 데이콤도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비율을 50%로 높일 예정이어서 기업의 투명성과 전문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추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 9명 중 주주이사로 등재돼 있던 정몽헌(鄭夢憲)현대전자회장을 이사진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8명 중 4명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세무사 박병일(朴炳一)씨와 가노코 기타케시(鹿子木卓) 미쓰비시상사 이사가 신임 사외이사로 참여, 기존 사외이사인 김동기(金東基)고려대 경영학과교수 김광년(金光年)변호사를 포함하면 현대차 사외이사는 모두 4명이 됐다.

현대측은 “내년까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회사는 사외이사 비율을 50%로 구성해야 하는 관련법규를 1년 앞당겨 시행하는 것”이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의 다른 계열사에 이사로 등재돼 있는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과 정몽준(鄭夢準)의원 등도 주총 이후 이사진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또 3분의 2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계안(李啓安)사장 등 임원과 사외이사 등 104명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64% 증가한 14조2445억원, 당기순이익은 4143억원으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8년말 458%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5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친 유상증자 등으로 지난해말 현재 129% 이하로 개선됐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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