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기업 "한국에 20억달러 투자"…9일 韓-獨 정상회담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독일 국빈방문을 통해 독일 기업들로부터 20억달러 규모의 대한(對韓) 투자를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의 이번 유럽순방을 계기로 유치한 유럽 국가들의 대한투자는 이탈리아 10억달러, 프랑스 21억달러를 합쳐 5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청와대측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밤 베를린에 도착, 9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유라시아 초고속통신망’ 구축사업과 경제협력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뒤 베를린자유대학에서 통일을 주제로 연설한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의 화학기업 BASF사의 슈트루베 회장을 접견하고 슈트루베 회장으로부터 “앞으로 4년 간 플라스틱 특수화학 섬유분야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4억달러를 한국에 신규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김대통령은 이어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에서 가진 독일경제인 초청연설에서 “한국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투자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히고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얼마든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자본이동자유화, 부동산 채권 증권시장 대폭개방, 외국인투자제한업종 대폭축소 등의 조치에 이어 기업회계 금융관행 무역관행 등 모든 것을 국제기준에 맞게 고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베를린〓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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