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새회장 김각중씨 선임

  • 입력 2000년 2월 15일 23시 33분


김각중(金珏中·75)경방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전경련 회장단 및 고문단은 15일 오후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김각중 현 전경련 회장대행을 차기 회장으로 공식 추대키로 결정했다.

김회장은 건강을 이유로 전경련회장을 맡을 수 없다고 고사했으나 “회장단 고문단의 간곡한 권유를 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손병두상근부회장이 밝혔다.

김회장은 지난해 10월 대우그룹의 부도위기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한 김우중전회장의 잔여임기 동안 회장대행직을 맡아왔다. 김회장은 17일 전경련 정기 총회에서 공식 취임하며 전임 김회장의 남은 임기인 내년 2월 정기총회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회장이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하게 됨에 따라 작고한 부친 김용완씨(4, 5, 9, 10, 11, 12대)에 이어 부자가 전경련 회장을 맡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당초 전경련 회장에는 정몽구 현대회장 등이 유력했으나 정부 관계자들이 ‘5대 그룹 오너불가’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해온데다 주요 그룹 총수들도 전경련 회장직을 맡기를 꺼려 재계 원로들이 김각중회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장 고문단 회의에는 유창순 전경련명예회장, 강진구 삼성전기회장, 이준용 대림회장, 이웅렬 코오롱회장, 박용오 두산회장 등 10명이 참석했으나 5대 그룹 총수들은 모두 불참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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