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급락 가속… 1달러 110엔대 육박

  • 입력 2000년 2월 8일 23시 28분


8일 일본 엔화가치가 급락, 달러당 엔화환율이 110엔대에 육박했다.

이날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사고 엔을 팔려는 주문이 늘면서 엔화가치가 전날보다 1.53엔 떨어져(엔화환율은 상승) 109.35엔으로 거래가 끝났다. 엔화가치가 종가기준으로 달러당 109엔대로 낮아진 것은 작년 9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4분기(10∼12월) 일본 실질경제성장률이 3·4분기에 이어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졌다는 관측과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설 등으로 미일(美日) 금리 및 경기 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엔화급락을 가속화시켰다.

엔화가치는 작년 12월초 한때 달러당 101엔대까지 폭등, 일본 중앙은행이 여러 차례 시장에 개입했으나 이달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섬에 따라 지난해 엔화강세를 배경으로 수출호조 및 주가상승이 두드러졌던 한국경제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권순활특파원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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