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株가 세계증시 반등 주도…日-홍콩등 상승세

  • 입력 2000년 1월 18일 20시 23분


세계증시가 반등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물가인상 압력이 우려보다 크지 않아 정보통신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반등 주역은 정보통신〓18일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는 주춤했으나 17일에는 19437로 2년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8일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17일 휴장했던 미국 증시도 연초 급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가 자리잡은 듯한 분위기.

10일과 17일의 주가를 비교할 때 일본 동경증시지수 30개 종목중 상승률 1위는 핵심 정보통신주인 소프트방크(25%)였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닌텐도와 히타치 도시바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률이 뒤를 이어 높았다.

독일 DAX지수에서는 통신 관련주인 만네스만(16%)과 지멘스 도이체텔레콤(이상 10%)의 상승률이 높았고 영국 FTSE100지수에서는 컴퓨터소프트웨어 관련주인 로지카(29%)와 에너지스(27%) 보다폰에어터치(16%) 등이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세계 증시는 실적이 호전되는 반도체 관련주와 핵심 텔레콤 주식들이 반등을 이끌고 있다”며 “이는 각국 투자자들이 성장과 가치의 양 측면을 모두 중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도 적용되나〓아직까지 증권거래소시장의 대표적인 정보통신 관련종목들은 연초 이후 하락세를 탈피하지 못한 상태.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한국도 세계 증시의 반등 양상과 유사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4일과 17일의 주가를 비교하면 데이콤(-43%)과 LG정보통신(-23%) 한국통신공사(-19%) 등이 하락폭이 컸다. 이중 황제주인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연초 주가수준을 거의 회복했고 현대전자도 하락폭을 크게 줄여가고 있다.

대우증권 이정호대리는 “미국 금리를 비롯한 세계 금리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실적이 좋은 정보통신주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정보통신업종중에서 반도체와 장비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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