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새 경제팀 속내는?" 탐색전 시동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04분


재계가 1·13개각으로 짜여진 새 경제팀의 ‘분위기’ 탐색에 나섰다. 김대중정권 출범 초기 재벌개혁의 강도와 지속성을 오판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최고경영자 신년세미나에 신임 경제각료 3인을 초청, 정책방향을 듣기로 했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이 20일 세미나에 연사로 등장하며 다음날엔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이 연사로 나선다. 산자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제외하고 재벌개혁 관련 정부 실세들이 모두 모이는 셈.

전경련측은 “매년 신년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경제 각료를 초청해 왔으며 초청장도 지난 연말 발송했다”며 특별한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개각 때 자리를 바꿀만한 사람은 가급적 초청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혀 연사들의 인선작업이 매우 신중하게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초청배경을 떠나 재계 인사들이 대거 모인 자리에서 밝힐 경제각료의 취임 일성(一聲)은 향후 정책방향을 가늠하는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는 손길승 SK그룹회장, 김준성 이수화학회장, 허태학 삼성에버랜드사장 등이 재계 연사로 포진하며 로버트 펠튼 매킨지 서울사무소장, 스티븐 보스워스 미국대사 등 외국인들도 참석해 재계인사들에게 ‘훈수’할 예정.

전경련에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도 18∼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박태준 총리와 이헌재 재경, 김영호 산자, 이상룡 노동장관, 이용근 금감위원장 등 경제부처 장관들을 초청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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