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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30일 2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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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지난달 30일 신세기통신의 최대주주인 포항제철이 보다폰의 적대적 M&A를 저지하기 위해서 최근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다폰―에어터치사는 신세기통신 지분의 11.6%를 보유한 3대 주주. 2대주주인 코오롱상사가 보유 중인 신세기통신 지분 23.5%를 인수하기 위해 올해 9월부터 협상을 벌이고 있다.
보다폰이 코오롱이 보유한 신세기통신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면 지분이 35.1%로 높아져 포철(27.4%)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부상한다. 보다폰은 현재 16∼17%의 지분만을 넘기겠다는 코오롱측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철은 지난달 26일 한국전력이 보유한 신세기통신 지분 2.19%를 사들인데 이어 연말까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3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전세계에 280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보다폰은 적대적 M&A에 관한 한 ‘악명’이 높은 공격적 성향의 통신사.
올해 1월 미국의 에어터치주식을 주당 100달러에 사들이는 등 총 560억달러의 ‘딜’을 성사시키며 에어터치를 합병했고 최근에는 독일의 이동통신회사 만네스만을 1300억달러에 사겠다고 제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103억달러.
보다폰의 신세기통신에 대한 적대적 M&A 추진은 최근 한국통신프리텔을 통해 국내통신시장에 진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한솔PCS(018)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벨캐나다, LG텔레콤(019)지분 20%이상을 보유한 브리티시텔레콤 등 경쟁사들의 활발한 한국시장 공략에 따른 것이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