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김우중회장등 핵심계열사 경영진 경영권 포기"

  • 입력 1999년 11월 1일 16시 55분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이 1일 전격 사퇴했다. 정주호(鄭周浩)구조조정본부장 등 대우 핵심계열사 경영진도 이날 김회장과 함께 일괄 사임을 결의했다.

대우 그룹은 “12개 계열사 사장 13명과 정구조조정본부장이 이날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사퇴를 결의했으며 지난달 11일 유럽으로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체류중인 김회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대우는 이번 사퇴 결의에 대해 △대우문제를 야기시킨 데 대한 최고경영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며 △현재 진행중인 대우문제 처리에 적극 협조해 워크아웃의 원활한 진행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장단은 당초 계열사별 채권은행에 사표를 내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이날 오후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에게 일괄적으로 사표를 내고 백의종군키로 했다고 대우는 덧붙였다.

대우 사장단은 정부 및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 대상 계열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종업원들의 고용유지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김회장과 사장단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대우 워크아웃은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되며 ‘선(先)경영진 문책’을 요구하며 워크아웃 동의서를 내지 않았던 대우노조도 동의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래정·박정훈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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