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상 최대 순익…32개社 4∼9월 4조 넘어

  • 입력 1999년 10월 29일 19시 47분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이 올 4∼9월의 영업기간 중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금융감독원은 29일 국내 32개 증권사들이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4조2031억원의 세전(稅前)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채권 손실분을 100% 반영해도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기는 증권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대규모 이익을 낸 것은 각종 수수료수입이 크게 늘었고 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이익도 급증했기 때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고객의 주문을 받아 주식매매를 대신하며 받은 수탁수수료는 3조3601억원,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는 1조76억원이 늘어났다. 또 증권사들이 직접 유가증권을 매매하거나 보유해 생긴 매매 및 평가이익도 지난해 4∼9월에는 7365억원 손실에서 올해는 9015억원 이익으로 반전됐다.

회사별 순이익은 현대증권이 5618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LG투자증권(4659억원) 삼성증권(4009억원) 현대투신증권(3846억원) 대신증권(3022억원) 대우증권(2536억원) 동원증권(2535억원) 등의 순.

그러나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7∼9월에는 한화 삼성투신 제일투신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등을 제외하고는 순이익 규모가 4∼6월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전체적인 순이익 규모는 4∼6월 2조7911억원에서 7∼9월 1조4120억원으로 급감.

금감원은 이번에 집계한 상반기 순이익에는 대우채권 환매손실분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손실을 충분히 자체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2개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도 4∼9월 3446억원의 순이익을 내 작년 56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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