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임원들, 우리사주 배정 물의빚자 자진반납

  • 입력 1999년 9월 28일 16시 49분


삼성생명 임원들이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것이 최근 물의를 빚자 이를 자진 반납했다.

삼성생명은 28일 임시 임원회의를 열어 등기임원 40명중 30명을 미등기 임원으로 전환한 뒤 이들에게 액면가 5000원에 나눠준 우리사주 1만7080주를 자진반납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임원들이 반납한 주식을 일반 종업원에게 다시 액면가로 추가 배정할 계획이어서 일반직원들은 주식을 더 받게 됐으며 우리사주조합 지분율도 변동이 없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15일 우리사주를 이사대우부터 전무까지 460주∼700주까지 나눠줬다.

그러나 증권거래법상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임원(등기임원)은 우리사주를 배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삼성생명은 미리 7월과 8월 이사회를 열어 등기임원을 비등기임원으로 전환했다.

이때문에 우리사주를 배정받기 위해 등기임원을 비등기임원으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던 것.

이에 대해 삼성생명은 “등기이사를 줄인 것은 정부가 제2금융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전체 이사의 50%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사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마치 우리사주를 받기위한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있어 이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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