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찬바람 '쌩쌩'…8월 순상환 1조 넘어

  • 입력 1999년 9월 27일 18시 44분


대우사태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전통적인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신규 발행된 회사채 물량은 1조7941억원에 그친 반면 상환금액은 3조2206억원을 기록해 1조4265억원이 순상환됐다.

회사채 순상환이 이뤄진 것은 작년 5월(2571억원 순상환) 이후 1년3개월만에 처음.

이달 들어서도 19일까지 새로 발행된회사채는1383억원어치에 불과했지만 상환된 규모는 무려 2조5970억원에 달해 2조4000여억원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것은 기업들이 부채비율 감축에 주력하면서 발행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회사채의 최대 매수세력인 투신권이 대우사태 이후 유동성 부족현상을 겪으면서 인수여력이 사실상 바닥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유통시장의 거래도 급격히 줄어 지난해말 월평균 22조∼24조원선에 달했던 장외 채권거래실적이 올들어서는 매월 15조∼16조원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채권딜러들은 “대우사태 이후 회사채는 발행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사려는 사람이나 팔려는 사람이 거의 사라진 실정”이라며 “자본시장의 한 축인 회사채 시장의 위축이 장기화되면 정상적인 자금흐름이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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