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우계열 5개사 6700억 지원 결정

  • 입력 1999년 9월 8일 17시 23분


대우그룹 채권단의 신규자금지원 결정에 따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업체에 대한 채권금융기관 자금지원이 잇따르고 있어 대우와 협력업체의 영업활동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쌍용자동차에 대한 1억1500만달러(약 1380억원)의 자금지원 방안은 일부 채권금융기관의 반대로 부결됐다.

채권단은 8일 계열사별 회의를 열어 대우중공업 경남기업 오리온전기 대우전자 대우전자부품 등 5개사에 대해 총 6700억여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각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원자재조달을 위한 수입신용장(L/C)개설과 외상수출어음(D/A) 매입 등의 방식으로 이 자금을 지원키로 하고 채권기관별 분담금액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대우중공업 채권단은 D/A매입과 수입L/C개설에 5000만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은 이와 별도로 5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과 수출환어음 매입으로 1000만달러를 단독지원키로 했다.

대우전자와 대우전자부품 채권단도 총 4억2000만달러를 지원키로 하고 이중 9월분 1억5000만달러를 우선 지원해주기로 했다.

외환은행과 채권단은 경남기업에는 내년 8월까지 L/C개설 등 1400만달러를, 오리온전기에는 내년 2월까지 수입L/C 등의 지급보증으로 300억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또 오리온전기의 자회사인 한국전기초자를 총 1600억원에 일본업체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수입L/C개설과 D/A매입에 총 1억1500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종금사 등 일부채권기관의 반대로 무산됐다.

조흥은행은 채권기관별로 지원금액을 분담하고 L/C를 개설할 수 없는 종금사 등은 분담액만큼 지급보증을 설 것을 요구했지만 종금사 등은 이를 거부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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