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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8월 25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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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4분기(4∼6월)에 소득중 소비지출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이 90년이후 분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지출 내용도 교양오락 외식비 등에 집중되고 있어 과소비 풍조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위계층의 소득은 늘어난 반면 중간계층의 소득은 감소추세여서 ‘부익부 빈익빈’양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소비성향 높아져▼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월평균 소득은 210만2000원으로 작년동기보다 0.4% 증가했다. 전년에 비해 소득이 늘어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
하지만 전체소득에서 조세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182만9200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4% 감소했다.
가계지출은 166만25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다. 여기서 세금 등을 제외한 순수한 소비지출은 138만9700원으로 13.4% 늘어났다. 또 95년 가격으로 평가한 실질소득은 177만3800원으로 0.2% 감소한 반면 실질소비지출은 117만2700원으로 12.7% 증가했다.
소비지출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76.0%로 90년 1·4분기의 78.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을 분야별로 보면 식료품이 14.0% 증가한 가운데 외식비는 24.8%나 늘어났고 교양오락비 31.7%, 개인교통비 32.6% 등 당장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났다.
▼고소득층 소비 급증▼
올 상반기중 소득계층별 가계수지변화를 보면 상위 20%계층의 소득과 소비지출 증가율이 제일 높았다.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전년동기대비 1.1% 늘었지만 소비는 이보다 훨씬 높은 14.7% 증가했다.
하위 20% 계층은 소득 0.4% 증가에 소비는 7.9% 증가했다.
중산층에 속하는 나머지 소득계층은 소득이 0.3∼1.7% 감소했으며 소비는 9.0∼11.3% 늘었다.상반기중 가구주의 연령이 30대이거나 학력이 낮을수록 감소율이 높았으며 소비지출은 가구주의 연령이 낮을수록 가구주의 학력이 높을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