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재벌정책 공방…與 "세계가 요구"

  • 입력 1999년 8월 18일 18시 52분


여권은 18일 재벌개혁에 대한 한나라당의 색깔공세를 세풍사건과 연결시키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8일 기자회견에서 “IMF와 세계은행 무디스 등 세계 자본주의 주요기구들이 모두 한국의 재벌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주장대로라면 이들 세계기구가 사회주의 기구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은 “국세청을 동원해 재벌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그 돈으로 대선을 치른 이총재가 재벌을 옹호하는 것은 세도사건으로 재벌에게 신세진 것을 갚기 위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총재는 이날 한나라당 당무회의에서 “우리당도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재벌개혁의 이름으로 재벌을 강제로 해체하는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시장경제원리에 반한다”고 정부의 재벌정책을 거듭 비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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