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골프장 건립 '부실화' 전주곡인가?

  • 입력 1999년 8월 18일 18시 39분


대우 동아 해태 등 그룹이 해체된 재벌들은 공교롭게도 골프장을 처음 짓거나 짓고 나서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대우그룹은 올해초 경기 포천에 아도니스 골프장을 완공 개장했다. 대부분의 재벌그룹이 자체 골프장을 갖고 있었던 데 비해 대우로서는 이 골프장이 제1호. 김우중(金宇中)회장이 골프를 안 치기 때문이기도 했다. 개장 당시 아도니스는 호화로운 시설을 자랑, 내장객들의 감탄을 자아냈지만 불과 반년 뒤 대우는 그룹 해체의 길을 걷고 있다.

동아그룹도 지난해 그룹이 화의신청을 하는 등 부실화할 무렵 충남 금산 대둔산과 경기 파주에 골프장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두 골프장 모두 불투명한 그룹의 운명처럼 공사가 중단된 상태. 해태그룹 역시 재작년 부도처리 직전까지 전남 함평에 영산 골프장을 건립중이었다.

재계에서는 “골프장 건립은 그룹 위세 과시 등 전시효과를 노린 경우가 많다”는 게 정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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