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류시장에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극도로 위축됐던 주류시장이 소주와 위스키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맥주는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는 올 상반기 4416만상자(1상자는 360㎖×30병)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7.8% 늘어났다. 매출액은 7800여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증가.
지난해에는 불황으로 서민주인 소주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는 알코올도수 23도의 순한 소주에 대한 반응이 좋아 소주 매출을 주도하는 상태.
지방소주사 중에서는 경북지역 금복주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19.4%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으며 충남의 선양주조가 15.4%,경남의 무학주조가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소주시장의 점유율은 진로가 38.4%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두산은 18.1%로 2위를 차지.
위스키시장은 지난해 환란의 한파로 40% 가량 위축됐으나 올해 상반기 경기호전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위스키 판매량은 88만4841상자(1상자는 750㎖×12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만7343상자보다 28.7% 늘어났다.
국내 위스키시장의 선두는 캐나다 씨그램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두산씨그램. 올 상반기 36만2890상자를 팔아 41.0%의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소주와 위스키의 약진에 비해 맥주는 올 상반기 6853만상자(1상자는 500㎖×20병)가 출고돼 최악의 불황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6%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맥주회사들은 주세 조정을 앞두고 맥주세율 인하를 위한 전단 30만부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으나 하반기 시장전망도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
틈새시장에서는 매실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매실주는 올 상반기 107만8727상자(1상자는 375㎖×12병)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2% 늘어난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중 보해양조 매취순의 판매량은 60만4466상자로 전년동기대비 45.9% 증가했으며 2위인 두산의 설중매는 110.0% 증가한 34만2352상자를 팔았다.
설중매는 시장점유율도 크게 늘어나 5월 한달 시장점유율 29.1%에서 6월에는 5만3334상자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41.0%로 약진했다.
두산은 업소보다는 일반가정의 소비자에게 더 인기를 끌며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