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음료 특집]위스키-소주 상반기 매출 '쑥쑥'

  • 입력 1999년 8월 18일 02시 30분


‘소주 위스키는 맑음. 맥주는 흐림.’

올해 상반기 주류시장에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극도로 위축됐던 주류시장이 소주와 위스키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맥주는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는 올 상반기 4416만상자(1상자는 360㎖×30병)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7.8% 늘어났다. 매출액은 7800여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증가.

지난해에는 불황으로 서민주인 소주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는 알코올도수 23도의 순한 소주에 대한 반응이 좋아 소주 매출을 주도하는 상태.

지방소주사 중에서는 경북지역 금복주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19.4%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으며 충남의 선양주조가 15.4%,경남의 무학주조가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소주시장의 점유율은 진로가 38.4%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두산은 18.1%로 2위를 차지.

위스키시장은 지난해 환란의 한파로 40% 가량 위축됐으나 올해 상반기 경기호전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위스키 판매량은 88만4841상자(1상자는 750㎖×12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만7343상자보다 28.7% 늘어났다.

국내 위스키시장의 선두는 캐나다 씨그램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두산씨그램. 올 상반기 36만2890상자를 팔아 41.0%의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소주와 위스키의 약진에 비해 맥주는 올 상반기 6853만상자(1상자는 500㎖×20병)가 출고돼 최악의 불황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6%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맥주회사들은 주세 조정을 앞두고 맥주세율 인하를 위한 전단 30만부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으나 하반기 시장전망도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

틈새시장에서는 매실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매실주는 올 상반기 107만8727상자(1상자는 375㎖×12병)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2% 늘어난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중 보해양조 매취순의 판매량은 60만4466상자로 전년동기대비 45.9% 증가했으며 2위인 두산의 설중매는 110.0% 증가한 34만2352상자를 팔았다.

설중매는 시장점유율도 크게 늘어나 5월 한달 시장점유율 29.1%에서 6월에는 5만3334상자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41.0%로 약진했다.

두산은 업소보다는 일반가정의 소비자에게 더 인기를 끌며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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