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음료특집]주류업계 "세율 좀 내려줘요"

  • 입력 1999년 8월 18일 02시 30분


‘술이 아닌 세금을 마신다?’

정부의 주세율 조정을 앞두고 현행 주세율의 타당성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문제의 발단은 올초 소주와 위스키의 주세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소송에서 한국이 패소한 것. 정부는 내년 1월까지 35%인 소주의 주세율과 100%인 위스키의 주세율을 똑같게 조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소주와 위스키의 주세 조정보다 오히려 세간의 관심을 더 끄는 대목은 현재 130%인 맥주의 주세율.

맥주의 주세율은 맥주가 고급 기호품으로 인식되던 70년대에 정해진 것으로 맥주3사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맥주 주세율을 인하해야 한다”며 가두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맥주 500㎖의 출고가격 865.96원 중 주세는 380.45원. 여기에 교육세 부가세 등을 포함하면 맥주 한병 값의 66%가 세금이다.

알코올 도수당 세율로 비교해도 위스키는 3.8%에 불과하지만 맥주는 49%로 미국(19%)이나 영국(40%) 독일(20%) 일본(46%) 프랑스(24%)등 다른 나라의 맥주 세율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소주와 위스키의 세율 조정도 진통을 겪기는 마찬가지. 소주업계는 소주세율을 현행 35%에서 10% 높인 45% 정도로 인상폭을 최소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는 “업계의 고충은 알지만 시민단체 등에서는 청소년보호와 국민건강을 위해 주세율을 대폭 올리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소주세율 100% 인상을 검토중이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