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규모 성과급 「파티」…기본급 350%까지 지급

  • 입력 1999년 7월 16일 19시 05분


삼성그룹이 주력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 다른 대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부서별로 연봉제에 따라 매월 받는 기본급의 150∼350%에 달하는 성과급을 줬다. 삼성의 성과급은 다단계 조직별 생산성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특징. 이에 따라 전자의 경우 상반기 대규모 흑자를 낸 반도체 통신사업 부문의 성과급이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혜시비를 낳았던 삼성생명의 경우 본사 임직원들은 285%, 영업본부 직원들은 300%를 받았다. 생명의 한 관계자는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삼성차 부채 2조8000억원을 책임지겠다고 발표한 이후 임직원들에게도 후한 ‘성과급 파티’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전자 못지 않은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관도 200∼250% 수준의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결산기 이후 단 한번 성과급을 주는 삼성증권과 경영성과가 좋지 않은 일부 계열사들은 성과급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이번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상반기 흑자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여준 임직원들의 고통분담에 대한 감사의 표시와 함께 과거 정기 상여금을 삼성차 주식으로 지급했던 데 대한 배상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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