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유한킴벌리, 생리대시장 쟁탈전

  • 입력 1999년 7월 15일 19시 35분


국내 생리대 시장 주도권을 놓고 다국적기업 두 곳이 끝없는 ‘혈전(血戰)’을 벌이고 있다.

국내 생리대시장은 연간 23억개, 2700억원대 매출로 규모가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피앤지(P&G)와 유한킴벌리는 신제품 개발,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먼저 경쟁에 불을 붙인 곳은 피앤지. 피앤지는 89년 ‘매직커버’라는 수식어를 붙인 ‘위스퍼’를 출시하면서 유한킴벌리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양사는 신제품 개발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펀치를 주고 받았다. 피앤지가 91년 ‘날개형’ 제품을 선보이자 유한킴벌리도 몇 달 뒤 똑같은 제품을 내놓았다.

올해 들어서는 양사가 각각 쑥성분과 소나무성분을 가미한 ‘건강성’ 제품을 나란히 출시했다.

광고전에서도 양사는 한 치의 양보도 없다.

피앤지는 앵커나 광고인 등 커리어우먼을 등장시켜 ‘적극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생리대와 결합시켜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대한 반격으로 유한킴벌리가 내건 전략은 일반인 모델을 등장시켜 ‘친근함’을 강조한 것. 피앤지가 최근 소비자 광고모델을 선발, 일반인 모델로 선회함에 따라 광고전에선 양사가 한 방씩 주고받은 셈.

이밖에 유한킴벌리가 10대를 타깃으로 PC통신 하이텔에 ‘go white’라는 전용방을 개설하자 피앤지도 천리안에 ‘go clean’이라는 방을 여는 등 양사의 경쟁은 끝이 없다.

소비자들은 “양사의 품질 경쟁 덕분에 좋은 제품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반가울 따름”이라는 반응.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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