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교보등 생보사 상장 내년 2,3월 허용키로

  • 입력 1999년 7월 9일 15시 29분


정부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 상장을 내년 2,3월쯤 허용하기로 했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자동차 처리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위원장은 “원래 교보생명의 자산재평가세 납부유예시한인 내년 3월이전 생보사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특혜시비는 공청회 등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깨끗이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생보사와 시민단체,학계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는 다음달 하순부터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위원장은 특히 “재벌소유 생보사는 기업공개를 통해 소액주주의 감시아래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청회에서) 이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생보사 뿐 아니라 투자신탁회사도 소유 및 지배구조의 정상화를 위해 기업공개를 유도할 방침이라며 내년 7월부터 시작되는 구조조정으로 부실문제가 해결된 뒤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차 부산공장은 대우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지만 매각전 가동여부는 채권단의 결정에 맡겨져 협상이 끝날 때까지는 가동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삼성이 대우와의 빅딜을 추진했던 만큼 채권단도 일단은 대우와 협상을 벌여야 할 것”이라며 “공장 가동여부는 채권단과 인수자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삼성차 부산공장에 대해 ‘선(先)가동’을 얘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 부산지역 정서에 밀려 공장 가동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위원장은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의 추가 사재출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출연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로 부채해결에 부족하면 이회장을 포함한 삼성그룹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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