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여의도땅 1만4000여평 경매처분 위기

  • 입력 1999년 6월 20일 23시 16분


영업정지 중인 대한종합금융이 담보로 잡고 있는 통일교 소유의 서울 여의도 땅 1만4000여평이 경매에 부쳐질 위기에 처했다.

금융감독원은 대한종금이 한국티타늄 등 통일그룹 계열 3개사에 1525억원을 대출해주고 근저당권을 설정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2 일대 1만4055평을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여의도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거론되는 이 땅은 현재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한종금 관리인으로 파견된 이헌고(李憲高)금감원 검사4팀장은 최근 통일그룹 3개 계열사에 “이달 말까지 대출금 원금과 연체이자를 모두 갚지 않으면 경매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마지막으로 통보했다.

최근 대한종금에 1억달러를 투자한 홍콩계 다국적 투자회사 E&E 인베스트먼트는 ‘대한종금이 영업정지 또는 인가취소되면 통일그룹 대출채권을 양도받고 근저당권도 해지한다’는 이면계약을 맺었는데 금감원은 이 이면계약이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경매 절차 추진을 강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E&E는 1억달러를 날릴 공산이 커졌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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