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씨부인 로비說 전말]청와대 올해초 내사

  • 입력 1999년 5월 26일 19시 37분


최순영(崔淳永)회장 부인 이형자씨와 고위직 인사 부인들 사이에 이른바 ‘고급의류 선물 의혹’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경. 최회장은 5월부터 사기대출및 외화밀반출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얼마후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이씨측에서 현정권 실세 부인들의 부도덕성을 개탄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눈덩이처럼 번져나갔고 급기야 1월 중순경 청와대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이 내사에 나섰다.

사직동팀은 이형자씨와 고위직 부인 2명 및 라스포사 의상실 사장 등을 상대로 조사를 했다. 청와대측은 26일 이 사건이 정치쟁점화하자 “관련자들을 조사했으나 아무런 혐의가 없어 사건을 종결했으며 대통령에게도 결과를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2주일여 뒤인 2월11일 최순영회장이 전격구속되면서 “최회장 부인이 ‘고급 옷값을 대신 내달라’는 고위공직자 부인의 요구를 거절하는 바람에 남편이 구속됐다더라”는 얘기가 퍼져나갔다.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최근 언론이 이형자씨가 여권 실세 부인들을 상대로 남편의 구명을 위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에 반발한 이씨가 “본말이 전도됐다”며 그동안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얘기들을 꺼내면서부터.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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