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좀 깎아주세요』…빅딜 통합법인들 강력 건의

  • 입력 1999년 5월 26일 19시 37분


빅딜로 출범하게 될 통합법인이 과중한 세금부담으로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며 재계가 정부에 세금부담 경감을 강력히 건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과 철도차량 및 유화 통합법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사업계획을 밝히면서 세금경감을 촉구했다.

▽철도차량 통합, 세금이 걸림돌〓정훈보(鄭勳甫)철차 통합법인대표는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이 참여하는 철차 통합법인의 자본금은 2천억원인데 초기 세금부담이 1천여억원에 달한다”며 “정상적인 회사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대표는 자산재평가 후 1년 이내에 자산을 양도하더라도 구조조정의 경우에는 자산재평가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 법인세 1백8억원을 감면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부동산 양도차익에 따른 특별부가세를 통합법인이 내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현대 대우 한진중공업 등 기존 3사가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화, 내달초 외자유치 실무협상 개시〓기준(奇浚)석유화학 통합추진본부장은 유화부문 외자유치와 관련해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에 대한 평가를 위해 내달 3, 4일 일본 미쓰이물산 실무진들과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본부장은 “미쓰이측이 통합법인 지분의 50%에 해당하는 자금을 투자할 경우 통합사 부채비율은 10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며 “미쓰이측의 투융자금액은 최대 15억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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