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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7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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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7일 제일제당이 해태음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날 해태음료측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일제당은 해태음료의 자산을 2천3백억원에 인수하고 부채 3백66억원(퇴직금 3백7억원 포함)까지 떠안는 자산부채이전 방식으로 해태음료를 인수한다.
제일제당은 앞으로 45일간 실사를 거쳐 해태음료측과 평가차액을 조정한 후 본계약을 체결한다.
조흥은행은 해태음료를 포함한 해태그룹 구조조정 방향과 관계없이 해태음료 매각을 추진시키기 위해 채권단의 사후 동의를 전제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제일제당의 해태음료 인수에 대해 “채권기관중 1금융권은 이미 모두 동의한 상태이며 2금융권의 동의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의 출자전환 문제를 놓고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채권단은 지난달 29일 전체 채권단회의에서 해태그룹 처리방향에 대해 구조조정위원회의 중재를 요청하는 의안을 상정, 9일까지 중재요청에 대한 동의여부를 표시하기로 했다.
만일 채권단이 100% 중재요청에 동의하면 구조조정위원회에서 내놓는 중재안에 따라 해태그룹 계열사들이 처리되며 채권단 중 한 곳이라도 중재요청에 반대하면 해태그룹 처리는 법정관리 등 법적절차에 의해 처리된다고 조흥은행은 설명했다.
그러나 어느 경우라도 해태음료는 매각이 추진될 수밖에 없어 그룹 처리방향에 대한 결말과는 별도로 일단 해태음료 매각 작업을 진행한다고 조흥은행은 덧붙였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