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경쟁 불붙다…회사채 年7%대 진입 눈앞

  • 입력 1999년 3월 30일 19시 11분


금리인하 러시 속에 회사채 수익률도 빠른 속도로 떨어져 곧 연7%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주요 지표금리의 하락 추세가 계속되자 은행권도 앞다퉈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채권금리 하락〓16일 연 8.75%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25일 하루동안에만 0.23%가 하락, 8.31%를 기록한 뒤 29일엔 8.10%까지 내려앉았다.

30일에는 단기간에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경계심리가 확산되면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이번 주안에 8%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

회사채 경과물 중 SK 호남석유화학 등 우량기업들은 연 8.00%에 거래되는 강세를 보였다.

이달 중순 7%를 웃돌던 3년만기 국고채도 29일 6.59%로 떨어지는 등 채권 금리도 동반 하락하는 양상. 채권 딜러들은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가 4.8%대까지 떨어져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된데다 정부가 금융권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보유한도제를 완화하거나 폐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기관들이 ‘사자’ 주문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종금사들의 결산이 3월말에 끝나면 회사채 매입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조가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와 국고채 수익률의 격차는 조만간 1% 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러시〓한빛은행은 4월1일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계정 대출기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연 9.75%에서 9.25%로 0.5% 포인트 인하한다.

인하된 금리는 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기존 대출금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29일부터 대기업 대출기준금리를 10.5%에서 10%로 내린 한빛은행측은 “이번 금리인하로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연간 3백억원 이상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가계 및 대기업에 대한 대출기준금리도 지속적으로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도 중소기업의 어음할인과 무역금융에 적용하는 총액한도대출금리를 4월1일부로 현행 7.5%에서 7.0%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앞서 주택은행은 25일부터 주택관련 대출금리를 0.25∼0.5% 포인트 인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로 유치한 자금의 만기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대출금리 인하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신치영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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