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타깃」5대기업, 소액주주 달래기 고심

  • 입력 1999년 3월 17일 18시 36분


참여연대의 올해 주총 타깃으로 ‘선정된’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LG반도체 ㈜대우 SK텔레콤은 20일 주총을 앞두고 저마다 ‘소액주주 달래기’에 골몰하고 있다.

올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쟁점은 소액주주들이 투표권을 몰아서 행사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 도입. 대부분의 기업이 이 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는 가운데 SK텔레콤은 2001년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작년 13시간이 넘는 ‘주총대전(株總大戰)’을 치른 삼성전자는 합리적 요구조건은 최대한 받아들이되 경영권을 침해하는 일부 쟁점은 표대결도 불사한다는 전략.

삼성전자는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 사채의 주주 우선배정 △소액주주에 사외이사 추천권 부여 △소액주주의 주주권 존중 등은 수용하지만 집중투표제 도입과 신주 제삼자배정 제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참여연대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 지난달 기아 지분 20%를 인수키로 했던 계획을 취소하는가 하면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 △부당내부거래 원상회복 △계열사 보증 및 출자금 회수 △증자방법 제한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LG반도체와 ㈜대우도 부당내부거래 원상회복과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 부실감사한 외부감사법인의 교체 요구 등의 수용을 검토중이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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