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환율 간접개입…국책銀-공기업 달러 매입

  • 입력 1999년 1월 8일 18시 54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닷새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간접적 시장개입에 따라 국책은행과 공기업들이 달러 매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시장개입 효과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도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감과 유럽계 펀드들의 투자기준중 하나인 FT/S&P월드지수 편입무산 등으로 8일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전날보다 23원 오른 1천1백72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수출입은행 등의 달러 매수를 정부 개입 본격화로 받아들였다. 딜러들 사이에는 ‘H사, K은행 등 공기업이 추가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기업과 은행들이 달러를 사들였다.

외환컨설팅 업체인 핀텍의 이재줄(李在茁)부장은 “오늘 개입으로 정부가 1천1백50원선을 바닥으로 보고 있다는 인식이 확고해졌다”며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1천2백50원선으로 회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그러나 달러공급 우위가 뒤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입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도쿄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백10엔대까지 내리는 등 엔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장 들어 1백11.50엔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 수준 역시 아직 엔화의 강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자금시장에서 채권값은 강세기조를 이어갔다.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린 연 5.93%, 회사채는 연 7.19%로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26포인트 떨어진 626.33을 기록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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