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규모 「인덱스펀드」미래에셋 내달 직상장

  • 입력 1998년 12월 22일 19시 40분


주가지수에 영향력이 큰 대형우량주식에 소규모 투자가 가능한 인덱스펀드가 뮤추얼펀드로는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직상장된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투자자문의 ‘미래에셋 KOSPI200 인덱스펀드’(1천억원 규모)가 내년 1월11일 증시에 상장돼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인덱스펀드란〓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들에 분산투자한 펀드. KOSPI200은 주식시장의 상황(종합주가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2백개 우량종목을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평균해 만든 주가지수의 일종. 이번에 상장되는 인덱스펀드는 1천억원으로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2백개의 주식을 사들여 KOSPI200지수와 가장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도록 만든 펀드다.

개인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 이상의 투자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실증분석이 있을 정도다. 이럴 때 KOSPI200 인덱스펀드를 사면 200개종목을 골고루 사는 셈이므로 ‘주가지수는 올랐는데 내가 산 종목은 내렸다’는 불만은 최소화할 수 있다.

▼개인도 차익거래가능〓기관투자가들은 KOSPI200 종목중 20∼50종목을 골라 주식을 사들여 일종의 사설 인덱스펀드를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주가지수 선물과 연계한 무위험 차익거래를 한다. 현물(KOSPI200)이 선물보다 고평가됐을 때는 현물(인덱스펀드)을 팔고 선물을 사들이는 식으로 ‘거저 먹는’ 거래를 하는 것.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투자금액이 소액이기 때문에 각자 현물의 변동을 반영하는 인덱스펀드를 구성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앞으로는 KOSPI200인덱스 펀드를 통해 소액으로도 2백개 종목을 조금씩 한꺼번에 매입해 현물과 선물간의 차익 및 헤지거래가 가능하다.

▼투자전략〓인덱스펀드는 다른 뮤추얼펀드 상품처럼 일정한 기간중 안정되고 높은 목표수익률을 올려주는 상품은 아니다. 주가지수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한다면 종목선정에 골머리 앓을 필요없이 인덱스펀드 주식을 매입하면 된다. 미래에셋측은 29∼31일까지 청약을 받은 뒤 내년 1월11일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이 되면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