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주택대표 『작년 신한국당에 대선자금 2億줬다』

  • 입력 1998년 11월 2일 19시 12분


부산 다대―만덕지구 택지전환을 주도한 동방주택대표 이영복(李永福)씨가 지난해 10월말경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 2억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1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당시 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부산지역의 모의원을 통해 대선자금조로 2억원을 냈다”며 “신한국당을 탈당한 김운환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국민신당을 돕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이같은 오해를 씻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출신의 몇몇 여야정치인들에게 인사치레로 1백만∼2백만원 정도의 정치자금을 준 일은 있지만 택지개발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내가 후원회원이었던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국민회의 김운환의원의 경우 1년에 1천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권인사와의 친분설에 대해서는 “국민회의 중진 K의원은 지난해 초 알게 돼 비교적 안면이 있는 편이나 H, C의원은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는 “이씨가 대선자금을 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택지전환 특혜의혹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진상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요지.

―정치권 로비여부는….

“만일 로비가 필요했다면 일선공무원에게 했지 정치권에까지 들고가지 않았을 것이다.”

―1천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데….

“말도 안된다. 회사가 부도나는 것을 막기 위해 7월 만덕지구의 땅을 토지개발공사에 팔았는데 2백20억원에 산 것을 1백37억원에 팔았다.”

―지난해 대선당시 여야 양쪽에 선거자금을 줬다는데….

“국민신당을 돕고 있다는 소문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청와대 특명반이 내사를 벌이기도 했다. 오해를 씻으려고 신한국당에 성의표시로 돈을 낸 것이 전부다.”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데….

“부산시지부 후원회에도 적극 참여했고 몇몇 의원은 후원회원은 아니지만 정치자금도 지원했다. 한나라당이 있지도 않은 의혹을 만들어 나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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