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銀할부금융 신화그룹에 특혜대출…사정당국 현재 내사중

  • 입력 1998년 10월 28일 06시 35분


장기신용은행의 계열사인 장은할부금융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신화그룹(대표 이은조·51) 7개 계열회사에 대출한도 규정을 어긴 채 1천7백40억원을 불법 특혜대출한 것으로 드러나 대출과정과 대출금의 사용처 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정당국은 이 과정에서 거액이 정치자금으로 유출됐다는 정보를 입수,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 안동선(安東善)의원이 신용관리기금 국감을 앞두고 27일 내놓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장은할부금융(당시 대표 윤세인)은 신화그룹 계열사인 ㈜신화에 1백98억원, 태흥피혁 2백54억원, ㈜동국 2백60억원, 한주전자㈜ 2백60억원, ㈜라피아 2백52억원 등 1천7백4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본금의 25%이내, 동일인한도 3백억원안에서 대출할 수 있도록 한 신용카드업법 규정에 비춰 대출한도를 1천2백92억원이나 초과한 것이다. 또 신화그룹의 97년 총매출액 1천2백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장은할부금융이 대출과정에서 확보한 담보는 98억1천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화그룹은 지난 1월초 부도처리됐으며 부실금융기관이 된 장은할부금융도 장은카드와 합병됐다.

장기신용은행은 신화가 부도난 직후 장은할부금융의 윤세인 당시 사장을 검찰에 배임혐의로 고소했으나 윤사장은 지난 3월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의원은 “장은할부금융의 대출과정이나 대출금의 사용처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만큼 검찰의 전면적인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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