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에 「통일댐」건설 추진…수자원공사 국감자료

  • 입력 1998년 10월 19일 06시 32분


정부가 남북한 합작수자원개발과 경기 북부지역의 홍수조절 및 용수공급을 위해 임진강 유역에 ‘통일댐’인 한탄강댐을 건설하는 방안을 극비리에 추진중이다.

건설교통부 산하 수자원공사가 18일 국민회의 송현섭(宋鉉燮)의원에게 국감자료로 제출한 ‘임진강유역보고서’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이미 임진강 유역에 대해 인공위성 등을 이용, 댐건설 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며 한탄강 하류지역 5군데를 후보지역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전체 수몰예상지역 중 북한지역이 3분의 2를 차지, 댐건설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즉 수몰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북한에 대해 전력을 공급하는 문제, 댐위치 선정문제 등을 놓고 남북간에 해결해야 할 점이 많아 성사 여부는 기술적인 검토와 상관없이 결국 남북간 ‘정치협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이 문제가 남북간 대화로 잘 풀릴 경우 수자원문제와 관련해 금강산댐과 평화의댐 등 격돌로 일관했던 남북이 화해와 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는 건교부의 의뢰로 95년6∼12월, 96년6월∼97년12월 두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1차에서는 임진강 유역에 대한 기초조사, 2차에서는 댐건설을 전제로 본격적인 댐건설 적지(適地)조사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르면 한탄강댐의 최대 댐용수 공급량은 3억6천8백만t으로 중규모이고 수질은 청정수인 1급수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팔당상수원의 대체식수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이 조사를 마치고도 댐건설추진 사실이 공개될 경우 미칠 파장을 우려, 아직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송의원은 “한탄강댐 건설문제가 잘 풀릴 경우 수자원공동개발을 통한 남북화해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종식·황재성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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