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自 포드로?]정부,「부채 일시상환」제시에 솔깃

  • 입력 1998년 10월 16일 19시 36분


기아 아시아자동차 3차 입찰이 유찰되고 수의계약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는 현대 대우 삼성 포드 등 응찰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부채탕감을 요구한데다 대부분 업체들이 결격사유를 입찰서류에 제시한데 따른 결과.

정부와 채권단은 국제신인도 제고를 위해 가능한 한 기아 아시아 국제입찰을 조속히 처리키로 하고 19일 유찰확정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수의계약 우선협상 업체를 선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유찰가능성 높다〓3차 입찰 서류상 결격사유가 있는 곳은 현대 대우 포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드의 경우 1차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자동차의 신주(新株)인수가격을 최저 응찰가(주당 5천원)보다 현저하게 낮게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응찰사 4개사 모두 부채탕감 요구금액을 7조5천억∼8조원이상 제시해 채권단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점도 유찰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수의계약 땐 포드 유리〓1차 입찰 때 포드와 국내업체들이 제시한 부채탕감 규모는 수조원의 격차를 보였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8천억∼1조원정도로 금액차이가 크게 줄어 들었다.

현금 2백2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포드는 부채탕감후 남는 잔여 부채를 일시에 상환하겠다고 제시한 것도 5년 거치 5년 분할상환 조건을 내세운 국내업체보다 유리한 조건.

더욱이 청와대와 정부가 국제신인도 제고와 외자유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포드 인수를 선호하고 있어 현재로선 포드인수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포드가 기아를 인수하지 못할 경우 한국에 대한 투자를 동결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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