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中企지원금융」1조5천억 낮잠…시중銀 대출기피로

  • 입력 1998년 10월 16일 19시 32분


한국은행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달 총액한도 대출금을 2조원 증액했으나 이 가운데 70%가 넘는 돈이 한은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확대된 총액한도대출 2조원 중 실제로 은행이 갖다 쓰고 있는 금액은 5천5백49억원, 27.7%에 불과했다고 16일 한은이 밝혔다. 나머지 1조4천4백51억원, 72.3%는 한은 금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셈.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기피현상이 심화하고 △경기침체로 상업어음 발행량과 유통량 자체가 대폭 감소, 신규대출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28일 은행들이 부실채권 20조원을 성업공사에 매각하면서 총액한도대출 배정대상 대출금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시중은행에 배정한 10월분 총액한도대출금은 6조1천5백49억원으로 9월 배정액 6조2천4백81억원보다 오히려 9백32억원이 감소했다.

총액한도대출은 은행의 중소기업 지원실적에 따라 연 3%의 저리로 지원되는 정책성 자금으로 취급실적 잔액과 월별 취급실적 증가분에 따라 매달 배정되고 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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