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정주영-김우중회장 「의미있는 만남」주목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9시 43분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전경련회장이 14일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을 방문, 처음으로 두 사람만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김회장은 이날 오전 7시반경 서울 계동 현대사옥 15층 사무실로 정명예회장을 방문, 20여분간 정명예회장을 면담했다.

양측이 모두 ‘의례적 만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그 자체가 재계의 이목을 끄는 ‘사건’.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대와 대우는 “김회장이 전경련 신임회장에 취임해 전임회장에게 인사를 드리기 위한 자리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만남이 관심을 끄는 것은 그동안 쌓인 해묵은 감정 때문.

정명예회장은 그동안 공사석에서 김회장에 대해 못마땅한 감정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최근 펴낸 자신의 회고록 ‘이땅에 태어나서’에서도 김회장을 직접 지칭해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회장이 주도하는 빅딜 논의과정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정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이날 만남으로 쌓인 감정을 씻어낼수 있을 지가 관심사.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