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IBRD총회]금융위기국가 긴급지원 합의 실패

  • 입력 1998년 10월 8일 19시 19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가 당면한 세계경제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폐막됐다.

회원국들은 2일부터 일주일 동안 IMF 잠정위원회(IC)와 서방7개국 회담(G7), 선진7개국과 신흥공업국 15개국 연석회의인 G22회담 등 각종 모임을 통해 활발한 논의를 했으나 구체적 결과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인 경제여건은 양호하지만 일시적으로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에 한해 일시적으로 채무상환을 정지하는 것을 허용하는 IMF로서는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아직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이어서 금융위기 해소에 당장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총회에서 IMF산하에 다자간개발은행을 설립, 금융위기가 심화되기전 해당국가에 긴급자금을 수혈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잭 부어먼 IMF 정책국장은 “갑작스럽게 내놓은 제안이어서 앞으로 이 제안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회원국들이 세계경제가 반세기만에 유례없는 불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일본경제가 세계경제 회복의 관건이라는데 인식을 공유하게 된 것은 성과로 꼽힌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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