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일정]「빅딜 경영주체」7일 일괄발표

  • 입력 1998년 10월 2일 18시 11분


현대 삼성 등 5대 그룹은 반도체와 발전설비 철도차량 등 3개 구조조정 대상업종의 경영주체를 자율적으로 선정, 7일 발표하기로 했다.

5대그룹은 당초 ‘외부컨설팅기관이 2개월 실사한 뒤 경영주체를 정하도록 한다’는 구조조정 일정에 합의했으나 정부측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 이를 백지화하고 6일까지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5대그룹이 자율적으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주거래은행이 직접 개입해 기업회생 또는 퇴출의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손병두(孫炳斗)전경련부회장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실사후 경영주체를 선정하는 방안이 시일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손부회장은 또 “6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각 그룹의 과잉중복투자 계열사에 대한 처리방안을 주채권은행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이 이날 배포한 업종별 중간보고자료에 따르면 석유화학(현대 삼성)과 항공기(대우 삼성 현대)사업은 그룹들이 동일지분으로 단일법인을 설립,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되 외국인도 대주주나 경영주체가 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키로 했다.

철도차량도 외국인에 대해 경영권을 개방하지만 일단 컨소시엄에 참여할 현대 대우 한진의 지분율은 6일까지 협상을 벌여 결정한다는 방침.

선박용 엔진은 조선사업 부문이 없는 한중을 중심으로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등 3사가 참가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1일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에 따라 선박엔진분야는 현대―한중컨소시엄 양사체제로 재편된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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