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단가 30개월째 뒷걸음…3년전의 절반 가까이 하락

  • 입력 1998년 9월 28일 19시 06분


국내 상품의 수출가격이 30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95년의 절반 수준으로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7월중 국내 상품의 수출단가(달러기준)는 6월보다 1.7%,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1.3% 하락하는 등 96년 2월 이후 30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고 28일 밝혔다.

95년을 100으로 잡은 수출단가지수는 58.5를 기록, 국내 상품의 수출가격이 3년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반도체와 화공품, 철강 등 전체 수출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단가지수는 50.7에 불과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수출단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53.8%나 하락하는 등 1년만에 가격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주력 수출시장의 내수침체로 수입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수출품목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상품의 수입단가도 전달보다 2.1% 하락하는 등 96년 3월 이후 29개월째 연속 내림세였으나 수입단가지수는 75.3으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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