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自 부채탕감액 늘려 3차입찰…포드도 재응찰 가능성

  • 입력 1998년 9월 26일 06시 30분


정부와 여권은 기아 아시아자동차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부채탕감액을 늘려 3차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25일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기아차 처리와 관련, 여러가지 방안이 고려됐으나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3차입찰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차 입찰 때 채권단이 2조9천억원을 탕감했는데도 유찰됐기 때문에 부채탕감액을 늘리지 않으면 또 다시 유찰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추가 부채 탕감을 조건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산업자원부는 2차 입찰 때 제시된 2조9천억원의 탕감액에 2조1천억원을 추가해 탕감규모를 5조원선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 26일 오후 열릴 관계장관 대책회의에서 이를 협의할 계획이다.

현대 대우 삼성 등 응찰업체 관계자들도 최소한 5조원이상 탕감돼야 3차 입찰이 유찰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탕감액이 5조원에 근접할 경우 3차에서 기아처리의 향방이 결판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부채탕감이 늘어날 경우 그동안 입찰을 포기했던 포드도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아시아자동차의 부채는 6월말 현재 12조8천억원이고 자산은 7조7천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정밀 실사할 경우 부채규모는 더 늘어나고 자산은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