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3차간담회]李재경장관-孫전경련부회장 문답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42분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과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9일 정재계 3차 정책간담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합의한 5대그룹 사업구조조정의 향후 추진일정과 방향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5대그룹의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대한 세제 및 금융상의 조치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기업에 대한 조치와 동일한 원칙과 기준으로 이뤄진다는데 경영권포기각서 등 손실분담도 똑같이 적용하는가.

“(이장관)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구조조정 방식이 업종에 따라 흡수합병인 경우도 있고 컨소시엄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따라서 책임있는 경영주체가 결정되고 자구계획을 제시해야 세제 및 금융조치도 마련될 수 있다.”

―책임있는 경영주체를 선정하라는 것은 동일한 지분의 컨소시엄 대신 분명한 지배주주를 만들라는 요구인가.

“(이장관)확실한 경영주체를 정해달라는 것이지 어떤 방식으로 하라는 요구는 아니다. 주인없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가 경영주체가 모호해져 경영권분쟁이 벌어지면 안하느니만 못하지 않은가. 경영주체 선정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고 전문경영인을 두는 등 여러가지 형태가 가능하다.”

―책임있는 경영자의 선정 방법과 기준은 무엇인가.

“(손부회장)소유와 경영이 일치할 수도 있고 분리될 수도 있다. 석유화학의 경우 현대와 삼성이 50대 50으로 출자, 공동대표이사를 둘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보잉과 맥도널더글러스처럼 3년단위로 번갈아 경영을 맡을 수도 있다.”

―9월말까지 자구계획을 마련키로 한 일정은 너무 촉박하지 않은가.

“(손부회장)재계에서도 그러한 이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정부측에서 5대그룹이 9월말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제출키로 돼있으니 이 일정에 맞춰달라고 요구했다. 일단 이 일정에 맞춰 노력하기로 했다. 업종에 따라서 빨리 진행될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