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지하철-아파트공사장 침수 『혼자 끙끙』

  • 입력 1998년 8월 11일 19시 23분


연일 계속되는 폭우로 공사현장이 침수 또는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본 건설업체들이 피해 사실을 숨긴 채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다.

서울 지하철 6,7호선 공사현장의 경우 50∼60%가 부분침수돼 공기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상당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도 터파기 현장에 빗물이 고이고 가설물이 무너지는 피해를 보았다.

그런데도 대부분 업체들은 수해 사실을 공식 부인하고 있다. “입을 열어봤자 업체 이미지만 구기고 ‘관리 소홀’이라는 비난만 들을 게 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는 특약이 없는 한 손해배상보험의 수혜대상도 아니므로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는 것.

업체들은 대신 수해 현장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현장관리 관련서류를 챙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자칫 발주자나 아파트 입주예정자들로부터 “현장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누명’을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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