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엔화환율 상승-美증시 폭락 울상

입력 1998-08-06 19:20수정 2009-09-25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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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엔화환율이 상승세를 거듭하고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세계 경제의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국내기업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내수부진 인력감축 구조조정 등 국내 현안만으로도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 세계경제마저 요동을 치자 기업들은 ‘내우외환’이라며 해외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은 세계경제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산하 경제연구소 등을 동원, 장기전망 및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현대그룹은 연초 1백엔당 원화환율을 1천원 정도로 잡고 경영계획을 세웠으나 엔화가치가 계속 떨어지자 크게 당혹스러워하는 표정.

현대그룹 관계자는 “해외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악화됐다”며 “현대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엔 달러 등 해외요인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는 특히 세계경제 위기가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현대경제연구원을 동원해 디플레이션 대책을 마련중이지만 국내외 악재(惡材)가 겹쳐 뾰족한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는 것.

삼성그룹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초긴축경영전략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

특히 최근 미국의 국제경제연구소가 엔화환율이 1백60엔대를 넘어 2백엔까지 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내놓자 아시아지역에 제2의 외환위기가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문건삼성경제연구소상무는 “세계경제 전체가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경제의 회복이 상당기간 늦어질 것”이라며 “기업별로 장기 생존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그룹도 급박하게 움직이는 세계경제 상황을 주시하면서 수출감소를 막기 위해 틈새시장 공략과 수출루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다른 그룹에 비해 중국지역 진출이 활발한 LG그룹은 양쯔강 범람, 위안화 절하 가능성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아직 양쯔강 수해의 피해를 직접 받고 있지 않지만 중국의 천재(天災)로 인해 중국 내수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고 중국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지 대책반을 파견했다.

〈이영이·김승환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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