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수戰]27일 입찰설명회…GM 참여배경 촉각

입력 1998-07-27 19:50수정 2009-09-2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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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및 아시아자동차 국제공개경쟁 입찰설명회가 27일 서울 여의도 기아본사에서 현대 삼성 대우 GM 포드 등 국내외 입찰 참가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입찰설명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곳은 24일 극비리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GM과 외국업체―국내업체간 컨소시엄의 향방. GM은 이날 설명회에 5명의 실무자를 파견했다. 그동안 한번도 입찰의향을 표명하지 않았던 GM의 전격적인 참여를 놓고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이 구구하다.

가장 유력한 분석은 최대 라이벌 기업인 포드자동차 견제 및 아시아시장 교두보 확보. GM은 유럽지역의 오펠(독일), 복스홀(영국), 사브(스웨덴)를 비롯해 전세계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의 이스즈(지분 37.5%보유) 외에 GM의 다른 생산 거점은 없는 상태.

이 와중에 일본 마쓰다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포드자동차가 자산규모 10조원대의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까지 수중에 넣을 경우 GM의 아시아지역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GM은 이 점을 심각하게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해석은 한국시장에 대한 자료 확보차원에서 입찰의향서를 제출했을 가능성이다. 의향서 제출업체를 대상으로 기아는 자세한 기업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기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자료를 제공한다. 따라서 GM에는 이번 입찰설명회가 기아의 속사정을 한눈에 살펴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점에서 최종 순간 GM의 입찰참여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고 실제 13년간 기아자동차와 합작관계를 맺어온 포드자동차에 비해 여건도 크게 불리하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GM이 이같은 약점을 일거에 만회하기 위해 현재 합작투자를 논의중인 대우에다 현대자동차까지 포함한 3개사의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GM이 만약 현대 대우 등과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포드는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과 손잡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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