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승인은행 임원 상당수 퇴진…「정상화계획」 제출

  • 입력 1998년 7월 27일 19시 34분


상업 한일 외환 등 조건부승인을 받은 은행들이 29일 제출하는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에 상당수 임원의 퇴진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한편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이들 은행의 상임이사뿐만 아니라 비상임이사도 대폭 교체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상업은행은 이사대우를 포함해 총 14명의 임원중 7,8명을, 한일은행 역시 총 15명의 임원중 7,8명을 퇴진시킬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2월 정기주총에서 임원을 5명이나 줄였으나 이번에 10명의 임원중 3,4명정도를 퇴진시킬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이미 18일 총 14명의 임원중 6명을 퇴진시켰다.

이들 은행은 물러나는 임원의 수만 밝히고 대상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조흥은행 외에 나머지 은행들은 8월 20∼21일 주총까지 현 경영진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은 감사의 교체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나 이는 이사회 결의사항이 아니라 주총 결의사항이어서 28일 확대이사회에서는 교체 추진 결의만 하기로 했다.

행장들의 거취와 관련해 퇴진이 유력시되는 이관우(李寬雨)한일은행장은 “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배찬병(裴贊柄)상업은행장도 “금융당국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세표(洪世杓)외환은행장은 “언제라도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으나 유임이 유력하다.

이위원장은 “은행 비상임이사회가 은행에서 대출받은 기업 대표와 은행장이 적당히 선임한 공익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어 제구실을 못한다”면서 비상임이사의 대폭교체를 요구했다.

이위원장은 은행 이사회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이행계획서의 보완을 요구할 것이라며 “외국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전문가가 은행경영진에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위는 7개 은행의 이행계획서를 다음달 5일 이후 공개하고 심사 및 보완절차를 거쳐 같은달 20일경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송평인·천광암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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